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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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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크리스천』
운영자 2025.12.13 조회 26

   한국은 유행에 민감합니다. 먹는 것도, 여행도, 취미도 유행 따라갑니다. 예를 들어, 한때는 등산이 유행이었습니다. 하자 너도나도 등산복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할 뿐 아니라 산으로 산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다 자전거 열풍, 그다음엔 낚시 열풍, 테니스 열풍, 캠핑 열풍, 차박 열풍, 호캉스 열풍 등등 참 열풍도 다양했습니다. 그러다 요즘은 달리기 열풍이랍니다. 뛰는 사람이 오죽 많으면 공공장소에서 보행자 불편과 소음, 안전 문제로 인해 각 지자체에서 경고문 설치 및 인원 제한 등 강력한 주의·제재가 이루어질 정도입니다. 급기야 여의도공원 등 주요 공원·운동장에 러닝크루 경고문을 설치했는데요. 주의 사항의 내용은 웃옷 벗기, 박수·함성, 무리 지어 달리기, “비켜요외치기 등을 금지하는 것입니다. 더해서 지자체별 인원 제한 및 규제도 생겨났는데요. 서초구 반포종합운동장 5인 이상 단체 달리기 금지, 송파구 석촌호수 3인 이상 러닝 자제, 경기도 일부 공원 러닝크루 출입 제한 권고 등입니다. 하여튼 요즘은 달리기가 대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한민국에서 한 해 동안 열리는 마라톤 대회가 크고 작은 것을 합쳐 500개가 넘을 정도랍니다.

 

   그런데 요즘 달리기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심진석 씨입니다. 그는 전문 선수가 아니라 아마추어 인데요. 참가한 20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납니다. 그의 직업은 비계공인데요. 비계공은 건설 현장에서 높은 곳 작업을 위해 비계(발판·임시 가설물)를 설치·해체하는 기술자를 말합니다. 아버지는 투석, 어머니는 허리 질환, 형은 뇌전증 등 가족 모두 지병을 앓고 있어, 심진석 선수가 가장의 역할을 홀로 책임지고 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가족 부양을 위해 공사장에서 일하며 달리기를 병행하는 상황입니다. 그런 그에게 사람들은 낭만 러너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습니다. 한 러닝 유튜브 채널에서 그의 밝은 표정으로 달리는 모습을 보고 이 별명을 지어주면서 대중적으로 퍼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가 한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의 이야기에서 두 가지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첫 번째는 뛰다가 힘들면 중단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느냐는 질문에 뛰다가 중단하면 뛴 만큼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어차피 돌아갈 거면 목적지까지 가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 절대 중단하지 않는다 였고요. 두 번째는 왜 웃으며 뛰느냐는 질문에 뛰는 게 힘들지만, 어차피 뛸 거라면 웃으며 즐기면서 뛰자고 생각했다 합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믿음 생활도 낭만 러너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믿음 생활이 힘들다고 절대 중단하지 말자, 어차피 크리스천의 삶을 살 거면, 웃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믿음 생활은 우리 주님께도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오해받고, 조롱당하고, 비방당하고, 손 가락질 당했습니다. 바울도, 베드로도 역시 쉽지 않은 길을 갔습니다. 그런데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끝까지 그 길을 갔습니다. 크리스천의 삶 또한 이와 같습니다. 요즘 어떤 마음으로 신앙생활하고 계신가요? 우리가 달려야 할 믿음의 경주는 힘들고 때로는 고독하지만, 우리의 시선이 오직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께 고정될 때, 우리는 이 경주를 '낭만적으로' 완주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시선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라는 트랙 위에서 후회 없이 '가치 있는 완주'를 이루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는 낭만 크리스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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